진정한 친구

2008.07.07 16:18

고영일 조회 수:19178

군 생활은 아마 모두에게 힘들지만...또한 한 두가지 잊지못할 청춘의 기억이 담긴, 그래서 기억의 가장 자리에서 일년에 한 두번씩 꺼내 곱씹게 되는 그런 시간입니다.

친구와 나는 거기서 만났습니다. 장교 훈련을 받는 훈련생 1내무반...이름순으로 자르다 보니...강억 1번..나는 몇 번이더라 ? 3번인가 ? (이렇게 기억력이 안좋아...하나님의 은혜도 자주 잊어 버리고...나쁜 일도 잘 잊어 먹습니다) 

훈련소 입주 2주간 매점에 갈 수도, 예배를 드리러 갈 수도 없는 이상한(?) 규율이 있었습니다. 예배는 쉴 수가 없기에 의기투합한 3명의 훈련생이 있었으니...함께 구대장(훈련 장교)를 찾아가 예배를 드리러 가게 해달라고 끝까지 버티다가 얼차려를 한참 받고 그냥 내무반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덕분에 2주째에는 예배를 드리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그리고 이들은 제대후에도 자주 만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중에 한 사람은 목사가 되었고, 한 사람은 LG 전자에, 한 사람은 LG 화학에...그리고 지금 각각 나이지리아와 뉴욕과 시카고에 흩어져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란...그렇게 함께한 전우같고, 피를 나눈 형제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혈기가 아닌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묶여진 것이기에 더욱 값진 것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기쁜 마음에 마음 가는대로 글을 올려 봅니다. 강억 목사님...주님의 보혈의 은혜를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 형제의 마음을 알기에 나도 여기 나이지리아에서 조금 만 더 힘써 보렵니다. 기도해 보렵니다.

* 기왕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 유첨으로 제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메시지가 있어 올려 봅니다. 나이지리아에 유학을 온 가나 대학생이, 대학생들의 목자가 될 것을 영접하고, 가나에 돌아가 사역을 감당하다가 젊은 나이에 유전병으로 소천하였습니다. 그것도 아프리카 선교 보고대회에 참석하여 , 고인이 선교 보고하기로 했던 당일 아침에....모든 형제/자매들이 모인 그곳에서 영광스럽게.. 벌써 1년전 일이네요. 유첨은 당시 장례식 메시지입니다.